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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당당한 가발
글쓴이: 까시™  성별:
추천: 6  조회수: 656  날짜: 2011.11.23 00:26

내 이기심 때문에 항상 초조해하면서 17년 동안이나 숨겨 왔던 사실을 이제는 당당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탈모라는 말과 여자는 대머리가 안 된다는 말을 들을 때면 난 그저 그 자리를 피해 버리고 고갤 숙여야만 했습니다. 친구들이 비웃으며 수군대는 사람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엄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참 당당히 말씀하십니다. 당신 머리카락은 가발이라고요. 난 그게 싫었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를 텐데. 굳이 이야기해야 할까? 우리 엄마가 이런 걸 알면 난 아마 결혼도 못할 거야.’

 

며칠 전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던 저는 텔레비전에서 바다 위를 달리는 보트를 타는 영상을 보고는 엄마 생각에 주르륵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릴 때 우리 가족은 집 가까이 바닷가에 자주 놀러 가 보트 타는 것을 즐겼습니다. 오빠와 나, 아빠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환호성 지르는 모습에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곤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 엄마가 보트를 타겠다고 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사람도 많은데 가발이라도 벗겨지면 저는 다시는 바다에 못 나갈 것 같았거든요. 나는 한참을 놀다 보트에서 내려 엄마에게 내달려 가서는 그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잔뜩 들떠 떠들어 대곤 했습니다. 내 기분에만 빠져 엄마의 착잡한 마음은 안아 드리지 못했지요.

  

엄마를 닮아 생머리에 숱이 적고 머리카락이 가는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항상 말씀하십니다. 엄마의 긴 생머리에 아빠가 반하셨다고요. 그래서 난 중학교 가기 전까지 머리 한번 자르지 않고 아침마다 엄마가 제 머리를 손질해 주셨습니다. 아마도 엄마는 벗겨진 머리가 마치 당신 잘못이라도 되는 양 제 머리를 곱게 가꾸어 주며 아빠 마음을 달래 드리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순간도 당신의 상황을 원망하신 적은 없는 씩씩하고 멋진 우리 엄마십니다. 요즘도 엄마는 머리카락을 나게 한다는 여러 민간요법을 구사하고 계세요. 가발이 바뀌어서 엄마 머리 모양이 바뀌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진짜 엄마 머리카락으로 머리 모양이 바뀌기를 바라며 나 또한 우리 엄마처럼 당당해지려 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마음이니까요.

 

- 좋은생각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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